"순간 천둥치는 소리가 고요를 찌른다. 재빨리 소리 나는 쪽으로 뛰어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던 길로 되돌아가려는데, 소나무 십여 그루가 모여 있는 작은 언덕이 낯설어 보인다.
모두가 수직으로 서 있는데 굵은 줄기 하나가 거꾸로 잎을 내려뜨리고 있다. 어른 팔뚝만한 나무줄기가 찢겨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
놀란 가슴으로 가까이 가 보니 상처 속에서 솔향기가 솟구친다."
"돌아오는 길에 또 꺾인 소나무를 보았다. 옆에 또 있다.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신비스러운 설경 중에서 가늘고 부드러운 버들가지는 꺾이지 않았다. 당당하고 강하던 소나무만 설해목雪害木이 되어 있다. 따뜻한 3월이자라고 있다."
( 이원화에세이『꽃, 글, 그 안의 나』에서)
소재: 설해목, 목련가지
작가:최계화(원미중앙회회장)
장소:경기도 양주 그린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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