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이석원 산문_<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중에서

갑자기여인 2019. 11. 25. 20:05

이석원 산문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에서

 

 

가끔

 

나는

시간이

제일

고맙다.

 

 

 

불효

 

사실 내가 엄마한테 매번 그렇게 즉각 사과를 하는 건 자책하는

내 상태를 내가 못 견디기 때문인 탓도 커요. 엄마, 빨리 나한테

기분 풀은 모습을 보여줘, 하고 떼쓰는 거죠. 못됐어요. 그래서 전.

 

 

칭찬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  칭송해주는 것 거짓말이 아니라 배려이고 관심이며 성의에 다름 아닌 것. 그리고 당연히,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것은 많이 베풀어도 과하지 않은 것, 마치 작고 소소한 선물처럼.

 

  자, 그럼 오늘은 또 누구를 춤추게 해줄까.

 

 

카모네 식당

 

"좋아 보여요,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는 모습이,"

 

"그냥 하기 싫은 걸 안하는 것뿐이에요."

 

 

한숨

 

그거 아니?

 

한숨은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상하게 한다는 걸.

 

 

재회

 

추억이

 

우리를

 

잡아먹지

 

않기를.

 

 

친구

 

애틋함도 있고

잘됐으면 좋겠네

안 플리니

답답하기도 하고

정말 잘되면

배 아플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