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봄맞이_김형남(한결문학회)

갑자기여인 2021. 2. 24. 21:30

봄맞이/김형남

 

봄이 옵니다

이 번엔 자기 차례라고

화려한 물감 뿜으며

계절의 빗장 풀어줄

예쁜 봄이 옵니다

 

어느 오솔길 바윗골 옆

얼음장 밑 귀 기울이면

봄을 알리는 집배원 소년의

마중 나가는 발자국 소가 들립니다

 

계절 따라 번지는 봄의 향기에

나도  나이를 꾹꾹 눌러

그 옆에 서성거리고 싶습니다

                  《눈부신 계절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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