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의 명상53<
담쟁이덩굴이 여름 내내 부지런히/흰 벽을 타고 기어오르다가/이젠 기운이 지쳐서/그 걸음을 멈추어 버렸습니다//
내 몸 속을 흐르는 혈관에도/혈액이 줄어든 듯이 혈맥도 고요해지고/대기에는 햇빛이 줄어들어/천지간 만물이 마냥 생기를 잃고/고요하기만 합니다//
시든 햇빛을 타고 잠자리 한 마리가/어디선지 날아왔다가/무엇을 생각했는지, 또 어디로인지/소리없이 날아가 버렸습니다//그저 내 주위는 텅 비어 가기만 합니다.
>꿈의 귀향_묘비명<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 나왔다가/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별<
아득한 그리움이여
어두울수록 더욱 선명한 먼 그리움이어라
내가 외로울수록 더욱 그리운
너의 자리처럼
언제나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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