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꽃문화협회

장례 답례품

갑자기여인 2022. 3. 19. 17:30

     우체국에서 카톡이 왔다. 소포우편물을 오늘 배달 예정이라고, 발송인은 민**, 낯 선 이름이다. 누구일까? 다시 카톡을 보니, 이사장 앞으로 적혀 있다. 협회와 관련이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누구일까, 요즘 협회와 관계 있는 몇 분에게 조의금을 보낸 일이 떠올랐다. 혹시? 하면서 소포물을 기다렸다. 오랫동안 가까이서 만난 분의 따님이 보낸 물건이었다. ‘세상에 장례 답례품이 있다고! 이 무슨 일인가당황스러웠지만 10여년 전 그녀의 결혼식 때 깊은 표정을 짓고 있던 모습이 지나간다.

     세상 떠난 어머니를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는 의미일까, 일본에서 이런 풍습이 있나?  답례품을 받은 기분은 착잡하고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글쎄 따님의 어린 마음에서 그랬다면 주변에서 말리지 않았을까 하는 무거운 마음이 계속되었다. 이튿날 남편과 요즘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답례품 이야기를 했다.  글쎄, 코로나 때문에 조문객에게 육개장 한그릇 대접하지 못해 미안하여. . ., 자식으로서 조의금 보내주신 분들께 앞으로 그 은혜를 다 갚을 일이 어렵기 때문에. . . ',  보고 자란 딸의 성품을 보는 듯했다.

     많은 세월을 함께 했던 그 분과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내시기 바라며 따님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2005년 《한국전통오브제꽃 작품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