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자락」
이원화
허리 굽혀 걷는 골짜기 텃밭, 흙 고르며 널린 자잘한 돌멩이 주워 양푼 통에 넣고, 흙 털어낸 잡풀은 플라스틱 통에 담는다. 남은 흙 가려내 호미등으로 밀다가 굴러 온 밤톨 하나 멀리 던진다. 호박꽃은 실 눈 뜨고 '일찍 왔어' 인사해도 접은 허리 펴지 못하고 닳고 닳은 삶
호미자락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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