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허리 족구장에서 벌어지는 요란한 재미에 웃음을 보이며 서 있는데 그 운동장 건너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소나무 몇 그루가 있다 나를 닮았을까 내가 그를 닮았을까 한창 때 한국전통꽃작품을 구성하기 위해 휘어진 소나무을 찾아 많이 잘라서 이용했었다 그래서 일까? 지금 나는 쇠파이프에 의존하여 구부정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다 굽은 소나무여 힘들고 어렵겠지만 오래도록 버티기 부탁한다 수필은 시도다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