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파르르 분노에 떨며 주먹이 칼이 되던 모든 순간은 꽃이 되기를 절망의 벽을 내리치며 벽과 함께 와르르 무너져 내려 잠 못 이루던 순간은 모두 바람이 되기를 시궁창 바닥 같은 내 혀끝에 고여 있던 모든 증오와 보복의 말들은 함박눈이 되기를 의상대 소나무 가지 끝에 앉아 눈을 맞으며 동해를 바라보던 작은 새처럼 인내는 웅크린 눈송이가 되어 흙의 가장 깊은 뿌리에 가 닿기를 창밖에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고 커피 물 끓이는 동안 겨울이 지나가고 다시 봄이 오지 않아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용서에도 붉은 진달래가 피어나기를 S에게, 우리는 한 단체에서 오랫동안 지내고 있죠. 오늘 쌓여 있던 묵은 마음을 털어 내면서 후회와 반성을 했습니다.크든작든 어느 곳에서나 생기는 다툼과 분열, 그 것들이 세월을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