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735

따뜻한 겨울 모습들

상상 못했던 한파가 계속되는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겨울 모습이 보이네요 잠깐 멈춰 서서 난방비와 온수의 폭탄도 잠시 잊고 냇물에 몸을 씻으며 즐거워하는 꽁지가 긴 까치들을 봐요 "까닥 까닥 푸르르 까아깍.. . " 2023년 1월 22일 용인시죽전2동 탄천에서 갑자기가 찍음 비둘기떼가 비상하네 여행도 못가는데 비둘기 따라 날아가 보자 강가에서 물 살 바라보고 있으면 그리움 어떻게 오는 지 알 수 있다 잠겼다 고개 들고 잠겼다 고개 드는 물여울처럼 그리움 그렇게 다가옴을 볼 수 있다. (유경환 유고시집 「강가에서」 ) 구미교 아래에서 물닭 한 쌍이 행복한 겨울을 즐기고 있네요

관객과 배우 2023.01.29

이어령_추위에 바치는 노래

「추위에 바치는 노래」_이어령 어머니 아무래도 당신께서 덮어주신 이 이불만으로는 바이칼호의 추위 만주벌판의 추위 유별난 알래스카의 그 추위를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건 가난의 추위이고 혼자 있는 추위이고 전쟁의 추위입니다 아무래도 어머니가 덥혀주신 구들장만으로는 천년 동안의 추위를 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좀더 따뜻한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의 겨울 이야기처럼 처마 끝에서 밤새 소리 없이 얼다가 눈부신 아침 햇빛처럼 매달리는 그런 고드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개구리 도마뱀 땅속에 묻힌 파충류의 꿈 허들링으로 벽을 만들어 눈보라를 막는 펭귄들의 사랑 세마리 개와 겨울을 자는 호주의 원주민들 아닙니다 어머니 지금 어느 눈 골짜기에 핀 매화를 찾아 집을 나섰다는 할아버지의 그 지팡이가 필요하답니다 어머..

관객과 배우 2023.01.26 (6)

백로의 선물

2022년도 며칠 남지 않고, 12월 들어 탄천을 한 번도 산책하지 못해, 영하의 날씨지만, 용기를 내어 나갔습니다. 탄천길로 내려 가려는 순간, 백로떼가 강물에서 놀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백로가 함께 있는 것은 처음, 폰을 꺼내려는데, 빙판에 빙글, 엉금 걸음으로, 백로 가까이 가서, 언 손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자연의 선물, 행복한 날, 12월의 마지막 감사입니다.

관객과 배우 2022.12.29 (3)

장영희/"단순하고 선하게 살라" 자연이 들려주는 진리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자연이 들려주는 말」 척 로퍼(미국작가 출판인 1948~ )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단순하고 선하게 살라" 자연이 들려주는 진리 세상 어딜 가나 사는 모습은 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치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복잡하게 살까 연구하며 사는 ..

관객과 배우 2022.12.27 (2)

루이즈 글릭 시집/야생 붓꽃_아침 기도

《야생 붓꽃》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의 시 세계를 짐작할 수 있는 대표적 시집, 미국에선 1993년 나왔다. 글릭의 시집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온 건 이 번이 처음. 신형철(문학평론가)의 작품 해설도 함께 출간되어 독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침 기도」 MATINS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고 싶지요? 나는 잡초를 뽑는 척하며 앞마당 잔디를 거닐어요. 당신은 아셔야 해요. 무릎 끓고, 꽃밭에서 토끼풀 뭉텅이 뜯어내면서 내가 잡초를 뜯어내지 않다는 걸: 사실 난 용기를 찾고 있는 중이에요. 내 인생이 바뀔 거라는 어떤 증거를 찾고 있어요. 영원히 그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 상징적인 이파리 하나 찾으려고 덤불 하나하나를 다 확인하며, 머지..

관객과 배우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