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숙 지음 《마음의 동산 》에서 「투명 유리 세상 」 집안 구석구석 버릴 것이 너무 많다. 하긴 절기로나 인생으로나 버려야 할 계절이다. 그간 애써 모으고 챙기며 여기저기 쌓아놓은 물건들을 끄집어내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옷장이나 서랍장, 찬장까지도 모두 유리문으로 속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욕심 덜 부리고 늘 신경 써서 단정하고 간결하게 정리하지 않았을까? 사람 머리나 마음도 마찬가지여서 남에게 속을 보이는 사람보다 내면을 전혀 알 길이 없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을까. 유리뚜껑처럼 투명하게 보일 수 있다면 불필요한 허욕 거짓과 위선 분노와 좌절 등의 부끄러운 모습 버리고 착하고 예쁜 마음 정돈된 생각으로 살 수 있을 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