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김형남의 시

갑자기여인 2012. 3. 2. 20:02

 

 

그 집은

 

 

김형남(한결문학회 동인, 모던포엠 등단)

 

 

피고 지고 폈다 지고

세 번하면 쌀밥 먹는다는

백일홍 나무가 지켜주는

친정 같은 그 집은

 

 

추억의 물에 불어난

그리운 장작더미가

부잣집 아랫목인양 따스한데

 

 

보석함속에 빛나는 족보는

양반네 훈김 나는

그 곳 지형과 너무 닮아 그리워라.

 

 

고봉밥에 흠뻑 배가 불렀던

안주인의 다정한 손길이

포도 알 같은 땅콩송이와 더불어

친구의 미소에 자꾸 정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