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정란희 시인님의 <보내지 못한 편지>를 소리내어

갑자기여인 2012. 10. 28. 20:13

이제 사흘을 남긴 시월의 마지막 주말 저녁을 보내면서

금년 2012년을 다 보내기 전에 꼭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 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제 친정 아버지를 봽는 일입니다. 

그리운 마음

정란희 시인님의 <보내지 못한 편지>를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정란희 지음 『분수의 노래』중에서

 

 

보내지 못한 편지

 

 

 

햇살 따스한 이런 날은

논두렁 좁은 길이 그립습니다

아버지

 

 

 

종이 팔랑개비 앞세워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지친 굴렁쇠

하늘을 보고 누워도

 

 

 

저녁이면 둘러앉아

"송아지 송아지" 노래 부르며

하루를 풀어놓고

우리들은 재롱놀이했었지요

 

 

 

내 나이가 아버지 나이보다 많아진 지금도

다 생각납니다

가신 지 34년

100년이 더 지나도 바래지 않을 그리움

 

 

 

아버지

오늘밤 빙 둘러앉은 가족들

형제들 얼굴에서

아버지를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