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가을 편지- 나서는 버릇
갑자기여인
2012. 11. 14. 15:45
안녕하세요?
일년 열두 달 중에서 가장 좋은 달을 뽑으라면 '시월'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는, 살기 좋은 계절 바로 가을인 것 같았습니다.
금년 '시월'은 유별나게도 마음을 흔들고 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저뿐만이 아니라 제 친한 친구도 '올해 시월은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지' 하면서 시월의 하루를 일년의 한 달처럼 쪼개어 살았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잘못함과 잃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시화전 작품을 위해 모여있는 분들의 작품만 준비할 것을 괜스레 현장에 없는 분의 것을 제작하다가 그만 일이 벌어져 실수를 했습니다.
오늘 또 어느 단체에서 친구가 억울한 일을 당하여 속상해하는 전화를 받고 그걸 개선해야겠다고 버럭 소리를 치며 흥분했습니다. 찬물을 마시려 냉장고 문을 열려는 순간, 냉장고 문에 붙여놓은 글귀가 갑자기 큰글자로 보였습니다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17세기 어느 수녀의 기도 중에서)
감기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