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갑자기입니다

갑자기여인 2012. 12. 3. 00:20

안녕하세요?

벌써 12월 둘째날, 첫 주일이네요. 금년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계신지요?

저는 오늘 아침에 냉장고 청소하면서 깜짝놀랐어요. 야채박스에 있는 흙당근에서 새싹이 돋아 가지를 펴고 있지뭐예요.

그걸 보는 순간, 누가 볼세라 얼른 당근을 싱크대에서 씻었습니다.

그런데 그 싹이 애기 콩나무보다 더 여리고 환타빛이 나더라고요.

부끄러움도 잠시 "뭐 꼭 이걸 먹어야하나, 눈으로 보느 것도 배부르지' 하며 접시 위에 담아 상을 차렸어요.

그때, 전화벨이 울려 전화를 받고 식탁으로 왔더니, 어머!  남편은 그걸 썰어 고추장을 찍어 먹고 있더라고요.

 

저는 요즈음 블로그활용을 배우고 있어요.

실력발휘하느라 블로그 대문도 바꾸고 배경음악도 바꾸고, 열심히 따라 하는 중입니다.

50대는 50마일로 60대는 70마일로 70대는 80마일로 달리는 삶에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하신 아버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분주히 살다보니 실수와 잃은 것이 많았네요

12월 남은 시간은 천천히 더 이상의 계획 세우지 않고 건강히 지내려고 합니다.

 

여러 님들께서도 감기조심하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중에서 

          

<남한강>

  

 

얼어붙은 남한강 한가운데에 

나룻배 한 척 떠 있습니다

첫얼음이 얼기 전에 어디론가

멀리 가고파서

제딴에는 먼바다를 생각하다가

그만 얼어붙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룻배를 사랑하는 남한강 갈대들이

하룻밤 사이에 겨울을 불러들여

아무데도 못 가게 붙들어둔 줄을

나룻배는 저 혼자만 모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