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소나기와 화풀이
갑자기여인
2013. 6. 13. 23:31
순주님께
우리는 조금 전에 메시지를 주고받았지요.
문득 지난 시간에 발표한 샘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얼른 프린트물을 찾았지요.
<소나기>를 읽었습니다.
샘의 글엔 언제나 멋진 반전이 있어서,
글의 전편은 휙휙 읽어내려가면서 어느 부분에서 그것이 나타 날까
사춘기 시절에 읽었던 햄릿과 오필리어가 언제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까 기다리듯
설레며 읽었습니다.
이젠 희미한 눈을 크게 뜨고 돋보기를 다시 닦으며 읽었습니다.
어떻게 느꼈는가 궁금하시죠?
결론은 재미 있었습니다.
이성친구와 이별 한번쯤 경험하지 않은 사람 있을까요?
그 경험은 무서운 상황도 있을 수 있고 또 어쩌구니 없는 황당한 일도 있었을 것인데,
<소나기>의 이별은 아주 멋진 화풀이로 유머와 사려 깊음이 담겨있군요.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시원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이별을 통고한 친구로부터 받은 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걸 받아본 순간 잘 헤어졌다는 결론에 마음이 가벼웠었습니다.
순주님
샘의 <소나기>는 뜨거운 여름 대낮에 한차례 쏟아진 소나기,
그 후의 청량감, 마치
청춘의 소나기를 다시 느끼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계속하여 좋은 글,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