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신흠 선집-풀이 되고 나무가 되고 강물이 되어-거미야 거미야

갑자기여인 2014. 4. 3. 01:21

 

우리고전100선06김수진 편역

신흠 선집

 

『풀이 되고 나무가 되고 강물이 되어』/신흠(1566~1628 조선중기를 대표하는 문장가이자 정치가이며 사상가)

 

거미야 거미야

 

           1

촘촘한 네 그물보다야

성긴 까치둥지가 낫지

성긴 까치둥지보다야

비둘기의 집 없음이 낫지

 

 

             2

정교한 네 솜씨보다야

까치의 지혜로움이 낫지

까치의 지혜로움보다야

비둘기의 어리석음이 낫지

 

물고기에게

 

뭍에 나온 물고기도 물 만나면 살게 마련

큰 고래라도 힘 잃으면 개미에게 지게 마련

그러니 물고기야 울지 마라

잃음과 얻음은 돌고 도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