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영혼의 불꽃은 세월을 모른다_옥언니에게

갑자기여인 2018. 10. 11. 00:21

셋째 언니에게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 가을길은 너무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아파트 담장 안의 계수나뭇잎은 봄 빗물인양 방울방울 매달려 있습니다. 

 

 

 

 

 

 

 

 

 

        영국시인 (1914~1953) 딜런 M.토마스의 <영혼의 불꽃은 세월을 모른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에 아래 귀절이 있습니다.

      

"그대로 순순히 저 휴식의 밤으로 들지 마십시오.

하루가 저물 때 노년은 불타며 아우성쳐야합니다.

희미해져 가는 빛에 분노하고 또 분노하십시오."

 

 

"육신의 힘을 잃고 늙어간다고 그대로 자연의 법칙에 순명하여  죽음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결국 잠들어버리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라하지만, 생명의 빛이 사위어가

는 것에 분노하십시오

이제 떠나기 전 이 세상에 좋은 흔적 하나 남기려고 분연히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삶의 무대는 관객과 배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가장자리가 더욱 의미 있습니다."라고

장영희교수는 말했습니다

 

 

 

언니와 헤어져서, 멈칫 언니의 뒷모습을 바라다보았습니다. 몇 달 전에는 큰 사거리 횡단길을 건너는 언니의 모습을 가슴아프게 지켜보았는데, 오늘은 잠시 보다가 제길을 걸었습니다. 퍽 가벼워 보였습니다. 언니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투덜이 저는 저자신과 주변에서 젊음에서 보지못했던 새로움을 진실되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니와 함께 찍은 사진에도 새로움이 많았습니다. 몇 번의 보정작업으로 새색시가 되었지만,  비키니를 입은 기분이였습니다. 아파트 속에 뿌린 내린 계수나무는 그 고운 잎을 다 떨어뜨리고 추위를 넘어 따뜻한 봄이 오면 또 예쁜 하트 잎을 만들 것입니다. 그대로  저 휴식의 밤으로 들지 마시고 운석처럼 타오르고 기쁠 수 있는 법, 별똥별이 마지막 빛을 뿜는 것처럼 영혼의 불꽃을 더욱 치열하게 불사르시기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