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고목에 미美치다
갑자기여인
2020. 11. 3. 17:32
고목 사랑, 둘째날
길에 버려진 나무 조각, 잎 한가닥까지 새로운 작품구성을 위해 집으로 가져오던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어제 만났던 고목을 집으로 가져오고 싶었죠. 그에 따르는 거센 부작용을 생각하며 그냥 놓고 들어왔습니다
일찍 그곳으로 갔습니다. 고목은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주변엔 소나무, 산수유, 왕벚나무, 느티나무가 있을 뿐, 이 고목과 같은 나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곳에 있는 지, 어떤 나무의 고목인지 궁금했어요.
이곳을 산책하며 늘 관심 깊게 쳐다보던 나이테가 보이는 소나무가 있었지요. 지난 봄에 잘려 아직도 싱싱한 빛을 가지고 있는 자른 둥치에 고목을 경사형으로 기우려 놓고
솔방울, 가문비나무 열매, 후박잎을 균형있게 넣고서 마지막으로 낙엽 몇개를 흩트려 꽃의 역할을 했습니다.

자연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변화를 거듭합니다
고목을 포함한 자연을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매만지며
또다른 모습으로 변용시켜 꽃예술작품과 삶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