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정여울 산문_<마흔에 관하여>를 읽으며
갑자기여인
2021. 4. 15. 23:08
*정여울 작가의 산문 《마흔에 관하여》를 구입할 때, 책 제목이 어쩐지 나이 든 나에게 잊혀진, 불편하지는 않지만 쓸데없음이 아닐까 생각되어 망설였다.
그러나 정여울 작가의 여러가지 서적을 즐겨 읽었고
또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라는 마음 치유 이야기를 머릿맡에 놓고 즐겨 보고 있기에
《마흔에 관하여》를 구입해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마흔'이란 단어가 노년의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자신에게
좀 어울리지 않는 모자를 쓴 듯 했다. 그러나 계속 읽으며
'마흔'이란 단어 대신 내 나이를 대신 대입해 읽었더니
어색함은 물론 사라지고 편안함과 고마움까지 느끼게 되었다.
정여울 산문 《마흔에 관하여》
_비로소 가능한 그 모든 시작들_
"이 책을 쓰면서 '더욱 풍요로운 마흔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책을 마무리하며 내가 '이번 생에 마흔이 처음이라' 매번 좌충우돌하며 배웠던 것들, 서툴지만 온 몸으로 부딪쳐서 깨달은 것들 '아름답고 풍요로운 마흔을 위한 십계명'으로 정리해보았다."(260페이지)
아름답고 풍요로운 마흔을 위한 십계명(p261~268) 요약
- 타고난 환경에 대한 원망으로부터 벗어나자(농담으로라도 부모님 탓, 환경 탓, 남 탓은 하지 않아야 하는 나이 그런 멋진 나이였으면 좋겠다)
- 스몰토크의 힘을 잊지 말자(스몰토크를 더 섬세하게, 더 따스하게 나눌수록 인간관계는 성숙해지고 우리의 영혼은 풍요로워진다)
- 종이와 펜을 항상 휴대하자(종이와 펜, 연필 등이 있으면 뭔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 생각’을 쓰게 된다)
- 실력은 전문가로, 마음은 아마추어로(최고의 장인처럼 일하고, 처음 일터에 나가는 신입사원처럼 해맑은 ‘첫 마음’으로 내 일을 사랑하자)
-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매뉴얼을 만들자(화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나 사람으로부터 잠시나마 나를 격리시키고, 그 봉인된 환경속에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작지만 소중한 활동을 해보자)
- 영감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만의 장소를 찾자(힘들 때 그곳에 가면 폭풍우 속의 피난처를 찾은 듯 행복해지는 그런 치유의 장소를 만들기를.)
-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즐기자(지식을 암기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공부, 내 삶을 바꾸게 하는 공부를 향해 끊임없이 지성의 안테나를 드리울 것)
- 자기에 관한 글쓰기에 도전해보자(자기가 쉽게 쓸 수 있는 글을 매일 조금씩 쓰자. 삶이 달라진다. ‘내 삶을 비춰보는 내면의 거울’이 생긴다)
-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기 시작하자(인생의 황혼기가 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노년이 되어도 지키고 싶은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은 곧 ‘아름다운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 최고의 것들을 먼 훗날로 미루지 말자(‘가보고 싶고, 이뤄보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은 모든 것들’을 지금부터 경험해 보자. 엄청난 도전이 아니어도 좋다. ‘그래, 저질러버리자!’,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지금, 가장 행복한 일을 바로 지금, 가장 눈부시고 젊고 빛나는 하루를 지금 만들고. 오늘 가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