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배우

이해인_끝기도

갑자기여인 2024. 5. 30. 15:36

 

 

 

 

끝기도/이해인

 

 

하느님

오늘 하루도

감사했습니다

 

순간마다

인내하고

순간마다

용서하는

하루의

길 위에서

 

참으로

수고가 많았다고

제가 저를 조금만

다독여주어도

괜찮겠지요?

 

살아갈수록

나이 들수록

제가 드릴 말씀은

왜 이리 

가난한가요?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변함없이 깨어 살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해인《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