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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글, 그 안의 나』 이원화 에세이 떠난 녀석/이원화 큰절하고 손자는 떠났다 설거지 한다. 크고 작은 접시들이 팥고물 안치듯 놓여 있고, 숟가락 젓가락이 스무고개로 엉켜 있다. 청소 한다. 땀내 나는 홑이불과 베개는 지쳐 늘어지고, 샌들과 우산은 현관에서 널브러졌다. 빈 상자도 ..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 』중에서 봄까치꽃 봄, 새소리 길 위에 날고 있다. 아파트에는 까치 두어 마리가 날아다니는데, 동막천 냇가 야틈한 언덕에는 십여 마리가 떼 지어 있다. 무심히 지나치면 느끼지 못할 광경을 목격하였다. 까치들은 둥그렇게 모여 앉아 봄맞이를 하고 ..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205페이지 오리 고백/ 이원화 철새도 모릅니다. 가창오리도 모릅니다. 도래지도 모릅니다. 조류인플루엔자도 모릅니다. 환경부도 모릅니다. 친구들은 즐거운 소풍으로 압니다. 흰빛 우주복 입은 아저씨 따라서 큰길, 깊은 곳으로 갔습니다. 어제는 비..
이원화 에세이 초보 만화/이원화 봄바람 불고 있다 부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몇 초가 지났을까 "어머, 엘리베이터가 왜 움직이질 않지요" "아니, 당신 뭐하고 있어, 버튼을 누르지도 않고" 남편은 버럭 화를 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부부는 아파트 현관문으로 간다 삐걱 남편이 문을 ..
이원화 에세이 『꽃, 글, 그 안의 나』 3월의 산수유/이원화 3월의 산수유나무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꽃을 피우고 있다. 빨간 것, 노란 것 그 중에 어느 것이 꽃일까. 산수유나무는 해마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 노란 꽃을 터뜨린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이 나무의 그늘도 노랗다고 말했다. 한..
이원화션생님의 에세이집 "꽃 글 그안의 나' 출간과정과 작품의 배경설명을 들으며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치밀한 계획과 예리한 관찰력, 밤을 지새는 독서, 알게 모르게 쌓여진 사람의 체취를 느끼며 다시 한번 감축드립니다. 참으로 장하십니다._홍승숙 고맙습니다_ 책을 출간하여 주..
이원화 에세이 21페이지 흰색은 존재의 빛깔 '모든 색깔을 품거나 소유하지 않고 반사시키는 흰 빛깔은 존재의 빛깔'이라고 김영기 교수는 『한국미의 이해』에서 말한다. 꽃꽂이 작품을 구성할 때는 먼저 조형의 요소인 색채, 공간, 양감 등을 고려하여 구상을 한다. 꽃과 소재를 선택할 ..
이원화의『꽃, 글, 그 안의 나』 윤재천(한국수필학회 회장, 전 중앙대 교수) 문학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언어 예술이다. 수필도 보다 나은 언어예술로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문학성을 지닌 기법으로 질적 상승을 위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글은 작가의 이성적 노력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