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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저녁으로 우리는 <라그라스 길>를 걷고 있다. 탄천을 끼고 걷다가 돌덩이 다리를 건너서, 오른편으로 탄천을 내려다 보며 나무들의 자연적인 아취 속으로 마음으로 손 잡고 걷는다. 아취의 오른쪽은 벚꽃 나무가지들이 팔을 둥굴게 올리고, 왼쪽은 단풍나무와 자작나무들이 소녀들이 발..
폭염이 계속되는 막바지 무더위 속에 웬 '눈' 이야기냐고요? 큰 며느리가 딸을 출산하였 때, 인형같은 손녀의 출생은 우리 집안에 대 경사였습니다. 저의 집에는 딸이 귀했기 때문입니다. 이 손녀가 점점 자라면서 내자신이 '할머니'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 한 부분에는 '할머니' 되는 ..
412일, 블로그를 만든지 412일이 되었다. 벌~써. 갑자기, 배경음악이 깔리고 대문이 바뀌고. 이승기의 "결혼해 줄래"라고 이승기는 내가 즐겨보던 드라마의 주인공, 그저 귀엽고 웃기는 아이로만 알았는데 '가수'라고? SG워너비의 "사랑해" 두 사람인가? 세사람인가? 그들 중 눈이 좀 작은 청년이 제일 잘 ..
며칠 전 갑자기 율동공원에 가고싶어 아침 일찌기 나간 적이 있습니다. 늘상 걷던 곳이라 별 느낌없이 한참을 걸었습니다. 조팝나무가 큰 울타리 이상으로 덮여있어, 한 달포 전에 비싼 값으로 꽃장식을 했던 것이 속이 상하였습니다. 지금 쯤 이용하면 값이 쌀텐데. 내 옆을 지나 뛰어가는 청년을 따..
'자연을 상징하는 새의 서식지를 바라보며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자연공간을 지킬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자리입니다. 새가 깃들 수 없는 곳은 사람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호수는 다양한 생명의 저장고로 먹이사슬의 상층부에 자리하는 새의 터전입니다. 이 곳에 편안히 기대어 보..
'정(情)'이란 고전(古典)과 같은 것이다. 월례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지런히 집을 떠났다. 요즈음은 이유없이 별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움직이는 자신의 모습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가장 많이 이해하는 듯한 표정이 희안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반가운 손이 다가와서 ..
벌써 2009년 정월이 가고 이월이 오고있다. 우리말로 12 달의 아름다운 이름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해오름 달이름>과 <밝달 달이름> 두가지 있는데, <해오름 달이름>으로는 1월-해오름(솟음)달, 2월-시샘달, 3월-물오름달, 4월-잎새달, 5월-푸른달, 6월-누리달,7월-견우직녀달, 8월-타오름달, ..
"얘 뒷모습만 찍어엉" 뒷모습은 제일이다? 너와 지붕 위에 잡풀들 ''너무' 아름답고 신선하여 그 곳을 올려다보기조차 부끄럽네요. 운동화 벗고서 '잠시', 아니 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버리자. 얘 여기서 기차 타면 청량리 가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