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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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 물방울의 그림수필은 시도다 2022. 12. 27. 00:32
흰 눈이 내리면 늦은 밤이라도 뛰어나가 두팔을 벌리고 얼굴에 눈 맞으며 반가워했습니다. 올해는 눈이 무서워서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그냥 내다보기만 했다'고 했더니 다음날 아들의 출근 길에 동승하여 차 속에서나마 눈을 보며 호사를 누렸습니다. 눈은 온 세상을 흰빛깔로 채색하기 위해 내리고 또 내리고 있습니다. 차창을 뚫을 듯이 부닥치면서 내리던 눈송이가 순간 창문에 머물더니 투명하게 변하여 그 속에 그림을 보여줍니다. 바로 밖의 풍경을 묘사하여서. 눈(雪) 물방울 속의 풍경은 신비스럽고 오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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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보이는...수필은 시도다 2022. 8. 27. 22:37
"밤의 풍경은 낮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오정희 작가는 말한다. 밤 길을 걷고 있는 나는 아무리 둘러봐도 밤의 풍경이 낮의 풍경과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다. 그냥 밤이면 어둡고 쓸쓸하고 호젓한 느낌뿐, 마주오는 다른 산책자들의 표정도 읽을 수 없다. 한참이나 걸었다. 낮에 보이지 않던 것이 밤에 보이는 것이 있다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쌍 가로등 중에 불이 켜 있지 않은 등 하나, 고장 난 가로등 한 개가 눈에 띈다. 가로등은 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낮에는 보이지 않고 밤에만 보이는 또다른 것들이 이 세상에 많을 것이다.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