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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숙의 <바람, 바람> 질주하는 여름 비꽃 든다. 여린 몸 낱낱이 힘 모아 한여름 열기를 삭이고 정결한 결기를 품었다. 씻어 내리는 건 비의 본성 감탕밭에서도 맑은 것을 온몸으로 자아올린다. 오늘 내린 비가 어제 것을 씻는다. 거친 대지에 흠뻑 스미고 넘쳐흐른다. 물의 힘은 흐름..
그러려니 노정숙 그의 새해 좌우명이라고 한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뭔가 못마땅하다는 자조가 서려있다. 곧 다가오는 노년의 처세로 적당하다고 맞장구를 쳤지만 부르르 끓는 그의 성격으로 봐서 좌우명을 제대로 지킬지 의심스럽다. 그는 어제 저녁에도 내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
권현옥의 신작,『월간文學』4월호 돌아가는 길 권현옥 doonguri@hanmail.net 남자들의 덩치가 그렇게 부러웠던 나는, 남자의 뼈도 그리 작은 건지 몰랐던 나는, 남자의 야윈 등을 쓸어주며, 한없이 작은 인간의 등을 드드득 문질러주고는, 내 명치끝으로 파고드는 한 줄기 휑한 바람을 느꼈다. ..
노정숙의 <바람, 바람> 9 날아라, 생명 아랫녘 매화가 은은한 향으로 머리를 풀었다. 다문다문 여리게 핀 진달래 수줍은 품새 꽃바람 날리는 벚꽃이 깜빡 정신을 홀린다. 희고 붉은 송아리 철쭉은 질펀하게 뽀얀 목련은 우아한 자태로 분칠한 장미는 내놓고 요염을 떤다. 살짝 숨길수..
하나뿐인 스스로 그러한 수련나무/이원화(한국문인협회, 한결문학회, 분당수필문학회) 수련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구수목원 연못에 비친 나목과 연못에서 살고 있는 수련 이파리의 대가족이 서로 만나는 찰나, 갑자기 눈에 띄어 한 그루의 수련나무가 되었다. 햇살이 나목의 그림자..
같은 꿈을 모아 펼치는 글 잔치 현대는 개방되어 있어 자유롭다. 이런 현상은 외형적인 것일 뿐, 인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벽 이 존재한다. 소통의 부재 속에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은 버릴 수 없어, 그 도구가 말이 아닌 글자로 대체된다. 인간에게 자아표현의 욕구는 고대에서부..
출간을 축합니다 문만재 수필가의 두번째 에세이 『신호등 앞에서』 잠시 멈춘 추를 다시 흔들어 깨운다. 세상에는 흑백으로 구분할 수 없는 수많은 중간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살면서 깨달았다.
『새롭고 가장 오래된 주제』 수필에서 영화를 보고, 영화에서 수필을 읽는다 조재은 수필가,현대수필 주간 수필가, 그는 수필가의 자세는 노련한 배우의 숙련된 연기 같아야 한다. 배우가 고정된 스타일의 연기만을 오래 지속할 경우 생명이 짧다. 맡은 역할에 따라 변신하 는 배우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