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10월은 어디서 무얼 했을까

갑자기여인 2021. 10. 31. 17:03

 

     * 산바람 강바람 곱게 불기 시작한 10월 아침에 눈을 뜨니 김동규의 노래가 들립니다.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

신문은 11년만의 한파가 왔다고, 가을없이 겨울이 왔다고 하네요. 오래전에 고인이 되신 친정 어머니 생신이 다가와서인지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떠나신 아버지께서 늘 암송하시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란 말씀을 저도 모르게 되뇌이고 있습니다.

 

 

    *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꽃들도 그걸 알고 있나봅니다. 꽃은 맑은 빛은 잃고 파란 잎의 색은 바래지지만 담장 곁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명예의 방년 18세^ 회원들과  수다와 산책으로 하루를 보낸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내려오지를 못했습니다.  발바닥과 종아리에 마비가 와서... 

한달 전에 족저결막염으로 병원치료를 계속 받았지요.       

아이들은 아프면 엄마만 찾듯이 이젠 저도 아프면 자식만 찾습니다. 도수치료, 충격요법 온갖 치료를 받았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는 시간은 순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코로나로 2년동안 만나지 못한 친족을 만났습니다. 그 부부는 소나무같이 늘 푸르고 건강해보였는데. 발바닥이나 종아리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 양 친족의 어려움은 말할 수 없이 큰 일이었습니다. 

그 부부의 병세는 눈에 띄게 나타고 있었어요. 앞이 캄캄하다는 말의 의미를 진실로 느끼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모든 것이 원망과 혼란 속에 빠졌습니다.

 

 

 

 

 

 

 

 

 

 

 

 

 

 

 

 

 

* 살다가 가벼운 상대의 말 한마디에,

격하게 화를 내고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언어의 온도가 어떠한들  늘 참고 견딤의 생활로 습관이 된줄 알았는데, 나이듦 탓일까요 붉은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노거수의 낙엽은 밟을 수가 없습니다. 

 

 

 

 

 

 

 

 

 

 

 

 

 

 

 

 

* 편안한 11월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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