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 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에 걸려 있고 싶다." 시인 김광규의 「대장간의 유혹」이란 시 한 부분입니다. 며칠 전 산책길에서 밤나무에 걸려 있는 빗자루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낙엽을 쓸어 모으던 싸리비, 흙을 쓸던 플라스틱 빗자루가 녹음 우거진 숲 속 밤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은 편하고 즐겁고 자유스러워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