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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작품방"주윤경_어머니의 꽃"

(사)한국꽃문화협회 2023년 10월9일 aT센타 장미홀에서 추계대학 세미나 개최 한국전통오브제 꽃작품 연구발표 작가: 주윤경(소아플라워 아트 회장) 작품명: 어머니의 꽃 내 마음의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또, 그 어머니의 어머니는.... 어떠한 꽃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먹의 깊이로 꽃을 입히다. 채색하지 않고 수묵화가 농담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기품있는 어머니의 꽃을 표현 (자리공의 잎을 제거 후 흐르는 선을 가볍게 열매와 장식, 수국과 엽란으로 입체감 형성, 엽란을 마른 소재와 함께 사용하여 질감과 색감 균형을 조화롭게 함) 무명한복 하얗고 정갈하게 멋 내시던 ... 아름다운 조상의 얼 흠이 꽃으로 재탄생 될 수 있는 정이 깃든 민족적 정서의 회복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꽃과 꽃 2023.10.14

나태주/대숲 아래서

1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3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4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는 달님만이 내 ..

관객과 배우 2023.09.25

까치의 감사

올해 아파트 정원에 있는 감나무나 모과나무엔 열매가 몇 개 달려 있지 않은데 대추나무는 풍년인 것 같습니다. 많이 달린 붉은 대추나무를 보니 어느 해인가 광화문에 걸려 있던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 떠오릅니다 대추 하나가 붉어지려면 많은 태풍과 천둥, 벼락을 품어야한다고 까악까악 소리내며 그 열매를 맛있게 먹고 있는 까치는 대추 한 알의 그 품을 알고 있을까요?

관객과 배우 2023.09.21

누가 누가

산책하는 길섶에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고 있네요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들여다 보니 그 안에 지난 주에 만났던 친구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첫번째, 두번째...그 친구가 있네요 그날 보랏빛으로 한껏 모양을 낸 K 이 나이에도 챗GPT 강의를 듣고 우리들에게 설명해 주는 리더 살림이라고 전혀 안 할 듯한 진정한 살림꾼 P 늘 울보 먹음고 나약해 보이는 이 우리는 동아리를 잠시 잊었지만 그래도 '나는 인생의 작가'라고 큰소리치고 있지요 우리는 퇴임퇴직해서 만난 친구들, 10여년을 훌쩍 넘긴 세월을 쌓고쌓아서 번개치며 무섭게 쏟아지는 소나기조차 함께 맞으며 즐겁게 우산을 펼칩니다 수많은 사고와 재난이 계속 이어졌던 지나가는 여름,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하네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그들의 이름..

한결문학회 2023.08.27

채인숙/오래된 아침 외 2편

초록이 아닌 것은 어떤 집의 배경도 되지 않는 섬 나라로 왔습니다 가져 온 여름 옷 몇 벌을 벽에 걸어 놓고 걷는 사람보다 서 있는 나무가 더 많은 길을 뒤꿈치를 들고 천천히 걷습니다 해가 뜨기 전 기도를 끝내고 다시 날이 저물기 전에는 윗옷을 걸치지 않는 남자들이 집 앞에 몰려 체스를 둡니다 눈이 내리는 풍경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여자들은 푸른 히잡을을 쓴 채 나무 아래 좌판을 펼칩니다 밤새 우린 약초 물을 바구니 가득 세워놓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칩니다 동네 공동묘지에는 새벽에 둔 꽃다발이 벌써 시들 준비를 하는데 사람들의 미소는 종일 싱그럽습니다 지천으로 떨어진 열대 꽃을 주워 식탁 위에 올려놓으면 오랜 이름들이 하나둘씩 잊혀갑니다 견딜 수 없는 것들은 견디지 않아도 된다고 떠나온 나라는 아..

관객과 배우 202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