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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환송
/친구 딸이 갖다 준 커피 한 잔은 새벽바람 안고 온 우리들의 빈 속을 따뜻함으로 채워줘 고마웠다.
이번 여행은 사실 계획이랄 게 거의 없이 숙소가 부산기장에 있다는 것 밖에는 모르고 기차를 기다리며 조금은 불안했다. 30분 연착이라고?
불과 몇시간 후 KTX에서 5,300원 환불, 우리나라 최고^^
*부산역에서 기장까지
/봄을 품은 벚나무와 송림의 달맞이 굽은 고개를 지나 숙소 도착.
저녁은 생선구이, 군 생선을 쇠판 접시에 담아 인덕션 약한 불에 계속 올려 놓고 먹으니 식지 않아서 비린내 없이 맛있게 먹었다
*해동용궁사
/바다에 둘러 싸인 아름다운 사찰, 명동길보다 더 복잡해 합장 기도할 수 없네
**기장읍 대변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멸치와 미역, 건어물 구입에 빠져 버렸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초현실적인 부산 바다
/오래 전 여행 때 본 노르웨이의 피오르 빛깔보다 더 푸른 하늘과 바다,
오늘 날씨 영하 7도, 이 겨울 하늘의 푸르름과 바다의 푸르름이 현실에 맞는가 의심이 생긴다.
정여울 작가는 '하늘의 파랑은 피아노 처럼 다채롭고, 바다의 파랑은 첼로처럼 그윽하다' 했는데.
* 의외의 데이트
/아쉬운 발걸음 곁에 유명화가들과 이우환 작품을 만나서 행복하여라
*해녀집에서
/"전복죽 4개요~" 주문 했더니
"안돼여 너무 많아여, 3개만 시키시소" 라고 한다. 여기는기장읍 연화마을연화1길
*** 마음이 스르르
/친구들은 아직 꿈 속에서, 혼자서 바라보는 새벽의 기장 앞바다 아름다운 풍경은 오롯이 내 것이다
아침 해가 돋을 때 모든 만물은 신선하다. 감사합니다.
** 다음 기회엔 덕자도 함께, 모두 오늘만큼 건강하게
**여행 주선한 애자 큰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그리고 신경 많이 쓴 자식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