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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소녀/김광규
    관객과 배우 2025. 2. 23. 21:32

     

     

     

    봄 소녀/김광규

    (시인 김광규는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및 동대학원 독문과 졸업,독일 뮌헨에서 수학)

     

    가을이 깊어가며 갈잎나무들

    하나씩 둘씩 잎 떨구기 시작하네

    뿌리 박은 땅 덮어주려는 듯

    추워질수록 서둘러 옷을 벗네

    마침내 그들의 낙엽으로 대지를

    두둑이 덮고 알몸으로

    수천 개 수만 개 팔을 벌리고 서서

    눈 비 바람 맞으며

    혹독한 추위를 견디네

    순교자 같은 갈잎나무들 모습

    거룩하고 아름다워

    멀리서 몸을 숨긴 채

    조촘조촘 다가오는 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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