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문학회 99

잠깐만, 한결

2012년 1월 25일에 결성한 한결문학회는 여러 회원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1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지난 2년동안 한번도 모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당분간 모임을 갖지 않기로 결정하고 총회비를 정리하며 그동안 홍승숙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 꼭 한결문학회 모임을 기다리며 문인 김문한, 김주순, 김형남, 박윤재, 안광선, 이소연, 이택규, 홍승숙, 이원화 동인들의 건강과 문운 더욱 창성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물러가라

한결문학회 2021.12.30

스스로 하나뿐인 수련나무_이원화

《꽃, 글, 그 안의 나》 중에서 스스로 하나뿐인 수련나무/이원화 수련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구수목원 연못에 비친 나목과 연못에서 살고 있는 수련 이파리 대가족이 서로 만나는 찰나, 갑자기 눈에 띄어 한 그루의 수련나무가 되었다. 햇살이 나목의 그림자를 연못에 심은 것은 아무도 모른다. 지리멸렬한 삶을 느낄 때 위대한 자연의 섭리에 하나뿐인 수련나무 를 마음에 뿌리박게 한다.

한결문학회 2021.02.25

봄맞이_김형남(한결문학회)

봄맞이/김형남 봄이 옵니다 이 번엔 자기 차례라고 화려한 물감 뿜으며 계절의 빗장 풀어줄 예쁜 봄이 옵니다 어느 오솔길 바윗골 옆 얼음장 밑 귀 기울이면 봄을 알리는 집배원 소년의 마중 나가는 발자국 소가 들립니다 계절 따라 번지는 봄의 향기에 나도 나이를 꾹꾹 눌러 그 옆에 서성거리고 싶습니다 《눈부신 계절에》 중에서

한결문학회 2021.02.24

괴산호_안광선(한결문학회)

≪눈부신 계절에≫ 중에서 괴산호/안광선 높은 산 깊은 골, 적소(適所)이던 외딴 이곳 발전소 건설되고 호수가 생기더니 오늘은 관광지 되어 사람들로 붐빈다 청적지역 맑은 물 아름다운 주변경관 웅장한 군자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박달산 의연한 모습 저 너머로 보인다 천년 오랜 세월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 바위를 치고 깎아 기암괴석 만들었다 절경은 바로 이런 곳, 자연의 멋진 작품 절벽 따라 난 멋있는 산막이 길 발 아래론 푸른 물결 머리 위론 우거진 숲 별천지 걷는 것 같다 꿈나라 온 것 같다

한결문학회 2021.02.24

돼지의 숙명_김주순

「돼지의 숙명」 김주순(수지시니어 기자) 오랜만에 정육점에 갔다. 정육점 안에는 주인이 작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널따란 도마 위에 네다리를 쭉 뻗고 누워있는 돼지, 그러나 있어야할 머리는 없었다. 그 머리는 지금쯤 어디에서 웃고 있을까? 언젠가 개업하는 식당 앞에서 고사지낼 때 보니 돼지는 입에 오 만원 자리 돈을 물고 웃고 있었다. 죽을 때 괴로웠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웃고 죽을 수 있냐고 하니 옆에 서있던 있는 사람이 죽을 때 간질여 죽이면 웃는다고 해서 한바탕 웃은 일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돼지머리를 삶은 후, 말랑말랑할 때 아주머니들이 웃는 모습으로 만든다고 하니 돼지가 인간을 볼 때 얼마나 얄미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은 돼지에서 쓸모없는 기름덩어리를 열심히 잘라내고 있었다. 살았을..

한결문학회 2021.02.22

김문한_후회 외 1편

김문한 여섯 번째 시집 《마침표 찍으려 하니》 중에서 후회 배고프다고 빵을 구하는 이름 모를 꽃송이 못들은 척 돌아선 내가 미워진다 뒤돌아보니 고개 숙이고 울고 있는 그녀 두려운 생각에 발을 재촉했다 얼굴도 기억할 수 없지만 왜 그리도 너그럽지 못했는지 생각할수록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얼어붙은 저 가지에도 새순이 솟아날 것이라고 다정하게 다가가 위로했더라면 가슴속 찌르는 가시는 없었을 것을 빛 1 어둔 밤 골짜기를 거닐지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엑스선 MRI선도 막히는 데가 있지만 헤쳐 나가려고 애태우는 마음의 빛이 앞을 비추어 주기에

한결문학회 2021.02.18

박윤재_우리들 자습시간 외 1편

「우리들 자습시간」 자습시간 달콤한 시간 선생님 미안함이 채 사라지기도전에 노올자 앞 친구들 뒤돌아 마주보고 은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는다 기다렸다는 듯 택규 웰빙 간식 꺼내어 나누고 뭐니뭐니 해도 수다가 최고야 엄지 추켜세우며 윤재 발동 걸어 분위기 띄운다 적막할 때 자신의 손전화로 자신에게 위로의 말 속삭여 보라 이르는 경자 근엄했던 순덕 배꼽 잡고 재미에 부채질한다 걸어다니는 시인 호순이 시가 어려워 속내 드러내고 늘 수고하시는 맘씨 좋은 반장님 교탁 앞에 버티고 서시니 문집 내어요 교외 수업 나가요 모두 악동되어 한마디씩 교실은 환희의 도가니로 변한다 어른의 자습시간 삽시간 어린이 놀이터 되어 즐거움의 탄성에 세월 무안해 멀찍이 달아난다 문예부엔 발만 담그어도 시인이 된다 「산다는 것은」 산다..

한결문학회 2021.01.19

홍승숙_ <투명 유리 세상>

홍승숙 지음 《마음의 동산 》에서 「투명 유리 세상 」 집안 구석구석 버릴 것이 너무 많다. 하긴 절기로나 인생으로나 버려야 할 계절이다. 그간 애써 모으고 챙기며 여기저기 쌓아놓은 물건들을 끄집어내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옷장이나 서랍장, 찬장까지도 모두 유리문으로 속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욕심 덜 부리고 늘 신경 써서 단정하고 간결하게 정리하지 않았을까? 사람 머리나 마음도 마찬가지여서 남에게 속을 보이는 사람보다 내면을 전혀 알 길이 없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을까. 유리뚜껑처럼 투명하게 보일 수 있다면 불필요한 허욕 거짓과 위선 분노와 좌절 등의 부끄러운 모습 버리고 착하고 예쁜 마음 정돈된 생각으로 살 수 있을 텐..

한결문학회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