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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백영희
첫사랑이었다는 말에 전화를 끊었다
눈을 감고 상상해도 희뿌연 줄무늬다
베란다 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잡초 사이로 유난히 돋보이는, 애기똥풀 꽃
바람이 풀꽃 위로 햇살처럼 내려앉는다
바닷가 파도소리
풍덩 손가락을 담가 시골국수를 건져먹던
벌거숭이 아이, 젖가락도 없이
창틀에 쌓인 먼지를 닦는다
행여 남풍이 불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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