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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유불급(過猶不及)/이원화
    관객과 배우 2015. 1. 7. 07:41

     

    편지1

     

                           과유불급(過猶不及)

     

     

    안녕, 잘 지내고 있니? 

    한 주간은 주말 드라마 한 편을 보면 그 주일은 다 지나가듯 빠르구나.

    주전부리 탓인지 라면 탓인지는 몰라도 날씬했던 허리(?)는 젊음 따라 가버리고

    남산만한 배는 아주 고정되게 붙어 있어 큰 일이다.

     

    새해는 운동을 꼭 하리라 마음 먹었다.

    걷기를 시작하였어. 날씨가 푸근하여 탄천의 잉어들도 펄떡 뛰어오르는 놈이 서너 마리 보였고

    오리들은  추운지 웅크리고 있어 돌덩이 같았어.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큰 갈대는 선녀가 하늘을 날아오르듯 날아다니더니 못내

    그리워서 머무적머무적 거리는 모습, 너에게 보여 주고 싶구나.

     

    오랜만에 걸어서 좀 힘이 들었지만 참고 계속했어.

    스마트폰은 10,000보가 넘었다고 알려주네.

    오늘 따라 저녁밥이 달아서 반공기 더 먹었지뭐니.

    읽다가 놓아 둔 조간신문을 보는데,

    '자세 바르면 기초대사량 20% 올라가… 벽에 기대 3분씩 서 있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자세가 구부정한 사람은 자신감이 없어 보이며 어딘가 어두워 보이고,

    반면에 반듯한 자세인 사람은 당당하고 밝은 인상을 준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뒤통수, 견갑골, 엉덩이를 벽에 닿게 등을 기대어 섰다.

    매일 3분씩 두 차례 서 있으라는 내용보다  20여분 넘게 서 있었지.

     

    얼마 전 경포대 호숫가를 걸을 때 있었던 일이 생각났어.

    "선배님, 뒤에서 보니 등이 자꾸만 굽어져 보여요, 곁에 있는 K님은 반듯한데요."하더라.  사실 k는 나와 동갑인데 말이다.

    후배는 "내 양손을 뒤로 하여 깍지 끼게 하고 시선은 약간 위를 보면서 tv뉴스를 보라"고 가르쳐 주었어.

    그때 그 후배의 말대로 했지.

     

    다음날 아침밥은 점심에 먹었단다. 늘 건강하게 잘 지내기 바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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