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시도다

수필 아포리즘_윤재천/수필은 시도다

갑자기여인 2015. 7. 31. 01:14

수필 아포리즘_윤재천/수필은 시도다

 

수필의 새로움을 여기서 찾다

『실험수필』 윤재천 엮음

                                           수필 아포리즘

                                             윤재천 (전 중앙대 교수, 한국수필학회 회장, 「현대수필」 발행인)

 

 

 21.수필은 난수표

      수필전문잡지가 많아 등용문이 활짝 열려.

       무분별하게 수필가를 양산해, 수적 팽창에 비해 질적 향상이 되지 않

   고 있어.

       엷은 의식으로 양산되는 점에서 우려가 커져.

       이러한 현상은 잡지를 발간하발행인의 책임.

       수필계는 수적 팽창이 아닌 질적 향상으로 발전해나가야.

 

 22.수필은 민주주의

      개성과 화합의 다의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미국 개척시대 서부 사나이처럼 모래바람 나부끼는 들판에서 홀로 말

    을 타고 질주하는 그 적막함이 수필창작의 모습.

        가치관이 휘청거리는 혼돈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세계를 창

    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그를 뒷받침하는 열정이 필요.

 

  23.수필은 융합예술

       수필적 다다는 기존의 것을 포용하며 기존의 틀을 인정하는 가운데

     변화를 추구하는 힘.

        부수고 깨뜨려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다듬고 손질하며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 수필의 해체주의.

        작가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작가정신을 견지하며

    융합수필을 창조하는 것이 진정한 프런티어정신.

 

  24.수필은 절차탁마(切磋琢磨)

       사상(事象)을 대하는 작가의 적확한 안목이 필수.

         작가는 근원적이고 본질적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지속적 관심을 가

     져야.

        현재의 작법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관점에서 문학적 진리를 구축

     하는 노력이 필요.

 

   25.수필은 상징문학

        단순히 있었던 일을 기록해 후세에 전하는 사관이 아님.

         시대의 정신과 정서유행까지 선도하는 역량과 확고한 소신을 갖추어

      야.

         필요 없는 부위를 잘라내며 조화롭게 다듬는 노력이 없으면 새로운

      창조가 불가능.

 

  26.수필은 무한 궤도

       예술은 작가의 혼이 깃든 노력의 양과 크기와 부피에 의해 좌우.

        자유로운 영혼의 창조 작업.

        조각을 해체했다가 끼워 맞추는 퍼즐놀이처럼 평면에서 이루어지는

     차원 높은 시도.

        보다 확대되고 여유로운 수필작법을 위해 뫼비우스의 띠처럼 자유로

     운 상상의 날개를 단 무한궤도를 향한 의식의 흐름을 거듭해야.

 

   27.수필은 삼위일체

        마케팅경영의 전략이 필요.

         기업의 마케팅 경영과 전략, 감각의 삼위일체가 이뤄져야 경쟁력이

     생겨.

         한쪽으로 치달아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우르며

     함께 교감하는 것이 이 시대 수필의 흐름.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일반대중과 호흡하며 사랑받는 수필시대가 되

     어야.

 

  28.수필은 브랜드

       자기 특성에 맞는 수필-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자기만의 상표가 필요해.

        정형만을 주장하면 수필은 설 땅이 좁아짐.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도 손맛에 따라 맛이 다르듯 오랜 수련으로 얻

     어진 자기만의 상표(천재성)는 작가의 생명.

 

  29.수필은 메타문학

        메타수필을 지향하지 않으면 문학의 생명력과 가치가 상실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

         소설을 의식해 허구의 수용을 주저하고 시와의 변별성을 위해 함축적

     이미지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배려.

        장르의 벽을 과감히 뛰어넘어 융합해야 수필문학이 발전.

 

  30.수필은 여정문학

       영원한 그리움.

        깨달은 자의 술회인 반면 길을 가는 사람의 눈에 비친 풍경.

        살아낸 자의 삶의 기록이자 살고 싶은 자의 길을 찾아가는 통로.

        성찰의 진지함으로 뼈대를 이루는 문학으로 혁신적, 미학적, 개척자의

    행보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