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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작품방"2015추수감사절_작품 하나
    꽃과 꽃 2015. 11. 18. 23:51

     

    사과향이 콧끝에서부터 '작품 하나'까지 감싸고 있네요.

    지난 5일, 경상도 예천에 있는 애플랜드(이영분회장 부부)를 방문하여

    몇명은 사과를 따고 몇명은 쌓아놓은 잡목에서 멋진 나무통을 잡아빼고 넘어뜨리고

    아우성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우성이라고요?

    물론 아?름답고 우?아한 성?질을 부렸답니다.

    오랜만에 큰소리로 떠들고 소리내어 웃으며, 즉석에서 딴 사과를 입에 물었습니다,

    한입 물고 또 물면 사과빛깔의 액체가 얼굴의 수분크림이 되더라고요.

     

    꽃작품 설명은 언제 하냐고요?

    잠깐만

    작품에 이용할 고목을 찾다가, 감 매달아놓은 화려한 창고에 들리지 못해서 섭섭했습니다.

    뒷켠에서 사과의 크기를 선별하는 기계를 다시 만났답니다. '사과선별기'라고.

    어찌나 반가운지, 지금 제가 준비하고 있는 행사를  누설할 뻔 했습니다.

     

    꽃작품에서 양쪽부분을 각각 구성하고 못생긴 나무통으로 연결하였습니다.

    나무통은 10여년동안 수많은 사과를 몸속에 잉태하고 출산한 성스런 몸입니다.

     

    사과나무통을 자세히 보세요.

    상처가 많이 보입니다. 굵은 나무통에 곁가지들이 매달렸던 흔적이죠.  수십개의 사과를 봄부터 가을까지

    가느다란 가지에 붙잡고 있었던거죠. 그의 피부는 투박하고 거칠뿐만 아니라 혐오감마저 줍니다.

    그래도 인내하며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영분회장님 댁 아궁이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성스런 교회 꽃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기쁜 일이죠.

    사과나무에 사과를 매달지 않고 여우얼굴(fox face)을 사용한 이유가 있습니다.

     

    꽃은 바가지속에,

    바가지도 예천 애플랜드에서 가져왔어요.

    사과밭 구석에서 하루가 다르게 커진 박을 반듯하게 켜서 말린 것, 영분회장의 솜씨입니다. 

    둥근 바가지는 자주빛 국화로, 표주박 바가지엔 노랑으로 채우고.

    황금사철잎과 스타치스를 삽입했습니다

     

     

     

     

     

                                            작가:이원화(운정꽃꽂이중앙회장),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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