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의 영미산책 <축복>_깃발을 꺼내라

 

『축복』장영희의 영미산책

 

깃발을 꺼내라

 

                                                  에드거 A.게스트(미국의 시인, 1881~1959)

 

                  깃발을 꺼내라, 그대가 인류를 위해

                  몸 바치는 것을 모든 이가 다 보도록,

                  깃발을 꺼내라, 그리고 흔들어라

                  지나는 이 모두 기쁨에 들뜨도록,

                  옆길로 비켜선 사람들

                  이전의 자부심을 잃은 사람들

                  모두 다 그 깃발을 보고

                  다시 힘내어 정진할 수 있도록

 

            <  '대-한민국!' 모두가 하나 되어 지르는 함성에 괜스레 가슴이 벅차옵니다. 혼신을 다해 질주하는 선수들, 숨이 차서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들,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부릅뜬 눈! 조국의 열광을 위해 사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승패를 떠나 하나가 되는 우리의 모습이 새삼스럽고, 우리도 그들을 닮고 싶습니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 이젠 그만 걷겠다고 옆길로 비켜섰던 사람들, 자신만만했던 시절은 옛말일 뿐 이제는 희망이 없다고 포기해버린 사람들도 자랑스런 그들을 위해서 깃발을 흔듭니다.

              누군가 말하더군요. '내 힘들다' 를 거꾸러 하면 '다들 힘내'가 된다고 힘들어도 다들 힘내 자기 안에 있는 용기와 인내, 열정의 깃발을 다시 흔들어야겠습니다.>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