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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한 돌
    관객과 배우 2019. 2. 1. 16:40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기 예찬』에서  "걷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라고 하였답니다. 인적이 두문 길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우줄우줄 따라오는 내 그림자를 보면서

            산책하기를 좋아합니다. 구미교 앞에서 왼쪽으로 동막천을 따라 걸음을 옮겼습니다. 옛길은 사라지고 그림과 같은 예쁜 길이 보였습니다. 까치도 날개를 활짝펴서 하늘 공간을 채워줬습니다. 까치처럼 어깨를 활짝 펼치고 걷기 시작했지요. 대여섯 걸음을 옮겼을까 발바닥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바닥에 깔린 돌들이 매끄럽고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걷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보기 좋은 떡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겉모양이 좋은 길이 걷기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은 사람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죠.

            몇 년 전 이 길은  많은 수크령이 피어 있는 자연스러운 길로 한쪽은 돌길이고 한쪽은 흙길이었습니다. 돌길은 막돌을 듬성듬성 깔아놓았고 또 한 길은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는 좁아서 모델처럼 걸어야만 했습니다. 이 양쪽은 참새가 날아가듯 곡선의 스크령이 걷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돌길은 햇살에 반짝이어 밟고 지나 가기조차 아까운 길이었습니다. 가을의 아이돌 인양 뽐내는 잠자리처럼 머무는 듯 뛰어야만 했습니다.

     

           자연석, 긴 시간의 덩어리, 탄천 주변의 산이나 강변에 나뒹굴고 있는 편한 돌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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