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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의 동시 <호주머니> 외 3편
    관객과 배우 2020. 3. 24. 15:22

     윤동주 시인은 125편의 시를 남겼는데 그중 40여편은 동시로 해학적 내용이 많다고 합니다

     그가 지은 <호주머니> 외 몇 편의 동시를 소개합니다

     

    그림은

    할머니가 꽃꽂이 하다가 떨어뜨린 양란 한송이를 귀에 꼽고

    으쓱거리며 뽐내는 손주의 어릿적 모습에

    웃음과 즐거움을 살살 뿌려서

    다시 한번 더 행복을 느낍니다

     

     

     

     

     

    <호주머니> 윤동주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 갑북

     

     

    <버선본 >


    어머니!
    누나 쓰다 버린 습자지는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더니
    습자지에다 내 버선 놓고
    가위로 오려
    버선본 만드는걸.

    어머니!
    내가 쓰다 버린 몽당연필은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더니
    천 위에다 버선본 놓고
    침 발라 점을 찍곤
    내 버선 만드는걸.

     

     

    <오줌싸개 지도>


    빨랫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
    지난 밤에 내 동생
     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 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 땅 지돈가?

     

    < 귀뚜라미와 나와 >



    귀뚜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뚤귀뚤
    귀뚤귀뚤

    아무에게도 알으켜 주지 말고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뚤귀뚤
    귀뚤귀뚤

    귀뚜라미와 나와
    달 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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