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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야기 2023. 8. 3. 15:07

     

    날마다 같은 여건에 묶여서 같은 관계로 있을 때

    환기가 절대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깝든 멀든 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지 못하는 요즘은 지난 여행 사진을 보며 그 공간에 멈춰 서서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려 합니다

     

    (......)

    "이런 큰 꽃은 어디서 왔을까, 창조주의 정원에서 온 것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당신의 꿈, 당신의 힘이 아니라면 이런 꽃을 빚어낼 수 없을 것이다.

       아프리칸 튤립나무는 1년에 2m씩 자라서 결국 20m 이상 수직으로 성장한다. 나뭇잎은 동백섬 잎처럼 은빛으로 반짝인다.  유황물을 먹어서 일까, 맑게 비치는 햇살 속에서 나뭇잎과 꽃송이는 길을 내고, 그 길 따라 말타고 가는 손자는 숲속의 왕자였다. 뒤 따라 가며 떨어진 꽃을 줍고 또 줍고 평화가 가득한 이곳은 창조주가 주인임에 틀리없다.

       큰 아프리칸 튤립나무는 여름에 내린 붉은 눈을 뒤집어쓴 듯 꽃들이 만발했고 비탈진 언덕에 계단식으로 만든 잔디밭에 꽃들은 서로 피하며 굴러다니고 있다. 푸른 구름 위에 떠 있는 수십개의 붉은 태양인양 빛나고 있다. 며느리와 손자는 머리에 꽃을 꽂고 입에 물며 환호했다. 서구식 외모의 며느리에겐 퍽 잘 어울리는 영화 속 한 장면이다. 하늘의 축복이다(......)

     

    에세이 「여름에 내린 붉은 눈을 보다」의 일부분입니다. 이 수필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었죠. 

    지금은 50대가 된 아들 내외와 조랑말을 탈 때 아빠보다 더 무서움을 타지 않던 꼬맹이가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아름답고 기뻤던 사진을 보면서 삶의 의미와 신선한 감동을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축복 받아 축복을 피우는 아프리칸 튤립꽃처럼 젊은이들에게 하늘의 축복이 늘 피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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