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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_시/ 허장무, 그림/박광수관객과 배우 2023. 10. 26. 11:31
박광수 엮음 ㅣ 박광수 그림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중에서
↘그림/박광수
「추경」 허장무
이쁜 것들이
조금씩 상처 입으며 살아가겠지
미운 것들을 더러는
상처 입혀가면서 말야
바람 부는 아침 저녁으로
햇살 파리한 들판
산서어나무 가지를 흔드는
바람의 전언
눈시울을 붉히며 그래도
그대만을 사랑했던가 싶게
지성으로 푸른 하늘 아래
전신으로 생을 재는
풀벌레의 보행
가을이 와 비로소 고독해진
솜다리꽃 같은
이쁜 것들이 상처 입으며
조금씩 더 아름다워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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