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길다/문효치
윤재천 엮음 김 종 그림 《그림 속 아포리즘 수필 》 「인생은 길다」 문효치 흔히 세월은 빠르고 인생은 짧다고 말한다. 나도 가끔 그렇게 말하곤 한다. 우리 속담에 '세월은 문틈으로 보는 말처럼 달린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은 세월이 너무 빨라서 인생이 짧음을 뜻한다. '인생은 일장춘몽'이라느니 '인생여초로(人生如草露)'니 '소년역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등의 말도 있다. 한 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의 이 시조 뒤에서 들려오는 그 한탄이 가련할 지경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인생은 충분히 길다.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는 그 분의 시할머니(나에겐 고조할머니)에게서 들은 말을 여러 번 되뇌곤..
관객과 배우
2023. 8. 10.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