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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나선 가을 풍경가족이야기 2010. 11. 9. 21:11
'선 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왜냐고요? 아래 그림을 보셔요. ㅎㅎㅎ
오늘 아니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할 것 같은 마음에서 작정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웬일인가요?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자마자 다시 뛰어올라왔습니다. 면바지 차림으로는 도저히 나갈 수 없더라고요.
가을 하늘이 푸르고 높고 맑았습니다. 왼쪽엔 빽을 메고 오른 손엔 디지털카메라 들고, 마치 프로 인양 여기저기 향해서 찍었지요. 푸른 하늘엔 억새구름이 바람에 흔들리며 '나 잡아 봐라' 하듯 뛰면서 찍지 못하게 사납게 굴었어요.
아래그림에 제목을 붙이고 싶은데, <억새 구름>, 어떤가요?
제가 보아도 너무 잘 찍은 것 같아서 크게 올렸습니다. 초보 주제에, 다카 주제에 말입니다.ㅋㅋㅋ
물든 벚나무잎은 벌써 낙엽이 되어 쌓였고, 노오란 느티나무잎은 가을빗방울 처럼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목련나무잎은 노란빛으로 지난 봄날에 잎 제쳐놓고 꽃이 먼저 피었다고 아직도 불평하고 있는 표정이었습니다.
정열적인 단풍!
눈을 감았다 뜨면, 여기저기에서 장작불이 피어오르는 것 같아요
나뭇가지에서 독립한 낙엽들은 마치 사춘기 아이돌 같이 이리 저리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철없는 아이인양,
좋아하는 가을철이 지나간다고, 어울리지도 않게 감상적인
철부지 할매을 하루종일 따라 다니며 협조함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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