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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영아, 너에게 편지를 쓰네가족이야기 2011. 5. 26. 19:08
해영아
요즘 여기는 향기 좋은 라이락도 포도송이 닮은 등꽃도 다 지고 없단다. 지금은 이팝나무꽃이 한창이며 쪽동백나무 아래 꽃잎들이 흰그림자를 만들어서, 떠나버린 사람들을 더 그리워하게 만들고 있단다. (오늘 탄천변에서 촬영)
↓ 단풍나무
↓ 찔레꽃
↓쪽동백나무 꽃잎
↓ 떼죽나무꽃
↓ 이팝나무꽃
엄마 걱정
기형도( 1960~198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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