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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대와 낙엽 _ 두번째
    가족이야기 2011. 10. 26. 20:35

     

    Harry 에게

     

          맑고 차가운 가을 공기를 한아름 해리에게 보내 주고 싶구나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럴까, 전에는 그저 갈대밭이 좋았는데, 지금은 핀 갈대보다는 휘청거리면서도 곧은 가는 대 , 엉켜 있는 부드러운 이파리, 단호박을 먹고 자랐는지 붉지도 노랗지도 않은 빛깔, 고것들이 내 마음을 잡는다.

          '갈대와 낙엽' 그림은 2시간 반 동안이나 "찍고또찍고또찍은" 것 중에 골라서 올린 것이다.

    정신 없이 디카를 들고 마치 DSLR 카메라를 들고 있는 듯한 착각으로 포즈를 가졌는지, 어떤 젊은 부부가 "너무 멋져요"해서 뒤를 돌아보니,

    "입고 계신 옷의 빛깔이 잘 어울려요"한다. 그러면 그렇지. 그래도 난 배짱 좋게 "두분 서세요, 찍어 드릴께요"하였다.

     

           가을비가 쪼금 내렸다.

    여러 사람을 그냥 보내고 파란 우산을 선택했다.

    가을비 우산 속에 있는 저 분은 누구를 그리워할까?, "무슨 생각을 할까?","아픈 데는 없을까?

           내일은 오후 늦게 그곳으로 나가볼 것이다. 갈대 무리들은 석양빛을 받으면 또 어떤 빛으로 변하는지 궁금하다.

     

    Harry야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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