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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 시 모음_4월의 시관객과 배우 2014. 2. 4. 20:11
4월의 시
새봄이 오면/이해인
닫혔던 땅이 새로 열리는
새봄이 오면, 주님
꽁꽁 얼었던 마음의 밭을 일구어
당신이 선물로 주신 말씀의 씨앗을
정성껏 뿌리겠습니다
당신이 주인이신 이 생명의 밭에
믿음의 씨를 깊이 묻어
기도의 물을 주는 가운데
어느날 활짝 꽃이 피는 기쁨을
보게 하소서
이 시대의 어둠으로
나날이 깊어 가는 한숨과
저의 죄를 뉘우치는 눈물과
이웃의 고통을 저의 것으로
받아 안는 아픔이 모두 밑거름되어
더욱 알찬 열매를 키워 내게 하소서
닫혔던 마음도 새로 열리는
새봄이 오면 주님, 어둠의 땅에
빛으로 묻을 당신의 말씀이 있어
봄에도 계속되는 추위가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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