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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 뒷판으로 만든 다리를 건너 금싸라기 땅으로/이원화
    관객과 배우 2014. 12. 26. 21:36

     

     

     

     

     

                                     2014년 1월 갑자기 촬영

     

     

     

     

     

    전쟁이 끝난 후 피난살이를 마치고

    트럭의 짐칸에 실려 밤새 험한 길을

    달려와 이른 새벽 축축한 안개 속에서

    처음 만난 도시의 낯섦과 느닷없이 팔뚝에

    소름이 돋게 하던 외로움의 느낌"

    오정희의 산문 '시간의 얼굴'에 소개된 문장이다. 위 사진 2장의 그림을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찾아 나타낸 그 이상의 표현이다.

     

    올해 초 지곡동에 있는 백숙 집을 다녀나오는데, 남편이 갑자기 차를 멈추면서 빨리 촬영하라고 해서 얻은 그림이다.

    그동안 임시저장 창고에 보관해 놓고, 어떻게 표현할까 고심하다가 이렇게 늦어지게 되었다.

     

    트럭의 상태를 보면, 세월이 흘러도 한참이나 흘러 숫자로는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트럭의 뒤판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로 사용하고, 운전석이 있는 앞부분과 바퀴 6개들은 중심 추에 연결되어 뼈만 보이고 있다.

    그것은 얼마나 소중하기에,

    오른쪽 부분은 개울가 둔덕에 왼쪽 부분은 하천바닥에서부터 수직으로 있는 긴 막대로 받친 플라스틱 위에 놓여 있을까.

    평안히 금싸라기 땅에 자리 잡고 있다.

    트럭의 삶이 궁금하다.

    녹이 쓸어 낡은 빛깔이 온돌방보다 따뜻하다. 오래 전에 세상 떠난 어머니 빛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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