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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13층 벽에서 발가벗은 손님이 배 내밀고 모기장을 들여다본다
그 안의 주인 반쯤 수면상태에서 울음소리에 행복하다
들여다보고 내다보고 서로 놀란다
손님은 아랫배에 불룩 불룩 룩 힘을 주며 매~압 매~압 매~압 소리 높인다 주인도 끔벅거린다
내다보고 들여다보고 눈이 마주치면 울음 뚝 그친다
올해는
예쁘게 화장한 얼굴이 손님을 기다리는데 왜 오질 않나
비비취와 바람이 났나 무궁화와 정분이 났나 손님의 아름다운 허물 보고 내 허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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