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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은 복숭아꽃과 더불어 봄을 상징하는 꽃이다. 살구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삼국유사》에 신라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피었다고 한다.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이호우,<살구꽃 핀 마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고향의 노래>
옛사람들은 살구꽃을 관문에 등용하는 상징적 의미로
학업 성취, 입신 출세의 이미지로
급제화(及第花)라 부르기도 했다.
살구꽃은 술집과도 인연이 있는 꽃이다.
행화촌(杏花村)이란 살구꽃이 피어 있는 마을의 뜻도 있지만
술집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쓰이기도 했다.
요즘은
유치원에 피어 아이들과 기쁘게 놀고 있고
아파트 단지 안에도 유실수로 자리잡고 있다
살구꽃은 청명 때 핀다. 살구꽃이 필 무렵 내리는 비를 행화우(杏花雨)라고 한다.
'살구꽃이 피면 온갖 곡식의 씨를 뿌려 농사를 시작해야한다고,
살구가 많이 달려서 잘 익으면 그 이듬 해에는 농사가 잘 된다고'
"지붕 모퉁이에서 새는 지저귀고
농가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네
손님을 보내고 사립문을 닫으니
밝은 달빛이 살구꽃을 비추고 있구나"
-김흥국,<춘일만영>, 《수북정집》
살구꽃은 평화스런 봄의 전원 풍경을 대표하는 꽃이다. 초가집 담장에 의지하여 서 있는 살구나무는 담 바깥의 사람이 있는 쪽으로 뻗은 가지에 먼저 꽃을 피운다.
"너하고 나하고 살구나무/ 바람 솔솔 소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아홉에 시무나무
처녀애기 자장나무/ 밑구멍에 쑥나무"
민요 <나무노래>
살구나무, 여러가지 격언
^빛 좋은 개살구
^개살구 지레 터진다
^개살구 옆으로 터진다
^개살구 맛들일 탓
"한밤에 빈 당에는 촛불 그림자 비꼈는데
갑자기 창밖에는 빗소리가 지나가네
살구꽃 소식도 멀지 않으리
봄 옷을 벗어들고 술집에 가볼거나"
-홍이상, <야좌청우>, 《모당유고》
"아가아가 울지 마라
울타리 옆 살구꽃 붉게 피었으니
살구꽃 떨어져 열매 맺으면
나랑 너랑 나누어 먹자"
-이양연, <촌가>, 《산운집》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이상희 지음-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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