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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스쳐 지나가는 차창 너머로 꼬마 아이가 이쪽을 향해 방긋 웃었다
웃음을 되돌려줄 새도 없이
차는 사라져버리고
나는
떠안은 웃음에 신바람이 나 걸었다
웃음은
점점 내 안에서 부풀어 오르고
문득
발아래 작은 조약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빙긋
웃음을 건넸다
자, 조약돌이 웃을 차례다
(이우환 시집 _ 『멈춰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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