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추 한 알_장석주관객과 배우 2021. 9. 30. 23:16
대추 한 알/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아파트 입구에서 '관객과 배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영미_꿈의 창문 외1편 (0) 2021.11.11 술래잡기 아니고 ... (0) 2021.11.10 >좋은 수필< 김남조_두 나무 (0) 2021.09.19 박철 시_빨랫줄 외7편 (0) 2021.09.15 마가목 열매는 산수유보다 빨리 (0) 202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