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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피었다지고 싸리꽃은 한창, 쪽동백나무와 때죽나무는 만삭된 몸으로 민들레꽃을 내려다보고 있는 바로 이 때, 숨어서 봄바람과 놀고 있는 흰꽃나무를 발견했습니다. 동네 가까이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어제는 그 나무 를 촬영하기 위해 한 50도 각도의 경사진 곳 위에서 내려오려니 도저히 다리가 떨려서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동네 반바뀌 돌았을 때, 골목길 작은 건물 주차장에서 어제 발견한 흰꽃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푸른 산허리에 늘어진 아름다운 꽃줄기, 숨어 피어 있는 맑음, 덩굴따라 노래하는 작은 새들, 모두가 조용하고 웅숭깊음뿐이었습니다.
욕심이 생겨 다시 그 꽃을 근접촬영하기 위해 주차장 뒷길로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어제 내려오려고 애썼던 것 보다는 좀 쉬웠지만, 미친 짓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가까이서 촬영하고 싶었습니다. 경사가 50도 넘어보이는 산길?을 오르기 위해 몸은 옆으로 틀고 두발은 각각 벌리며 사력을 다 해 올랐습니다. 아마도 가족들이 이 글을 읽으면 엄마 금족령을 내리지않을까 걱정되지만, 아랫그림으로 행복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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